아파도 참는 이유 감정 누르는 습관

 

우리는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합니다

특히 아버지들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

항상 좋고, 강하고,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길 원합니다

 

아프면 도와달라고 해

제가 중학생 때 있었던 일입니다

아빠가 절뚝거리면서 집에 돌아오셨습니다

과일 한 봉지 사 들고요

아빠 왜 절뚝거리냐고 물어보니까 차 사고 당했다고 하더라고요

그런데 병원에는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는 겁니다

 아픈 게 뻔히 눈에 보이는데 괜찮아 보이려고 사고 당하고 과일까지 사 들고 들어온 아빠를 보며 깊은 슬픔, 두려움, 분노를 느꼈습니다

 

아프면 아프다고 도와달라고 해. 속으로는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으면서 강한 척 한다고 아픈 게 낫는 것도 아니잖아.

 

결국에는 가족의 설득으로 입원해서 치료 받으셨습니다

아빠 마음 잘 이해하죠

가족한테 항상 더 잘 살게 해주지 못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데, 재정적, 신체적,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면 내가 더 못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수치스러운 마음, 가족에게 미움 받을까 두려운 마음이죠

 

버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누르고 누르다가 마음과 몸까지 함께 병듭니다

더욱 행복해지기 위해서 평생 성실하게 일해온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

버림 받아야 할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

필요하면 도움 요청하면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

혼자 끙끙 앓다가 더 힘든 상황 맞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

그러면 더 큰 두려움 느낄 일 생기니까요

그래도 각자만의 인생 선택한 여러분 존중하며, 많이 힘들다면 그만큼 이겨낼 대단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 겪고 있는 겁니다

우리 모두 해피엔딩 종착역에서 만나요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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